[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시민재단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21년은 행정안전부 청년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시국을 반영해 청년들이 NGO에서 비대면 디지털 영역 활동을 하는 ‘2021디지털청년인재등용문사업’으로 진행됩니다. 매주 수요일 이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 활동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청년 NGO에서 꿈을 꾸다”
열한 번째 청년활동가 활동 이야기는 위드라이프 감혜리 활동가입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월부터 위드라이프에서 근무 중인 청년활동가 감혜리입니다.
Q. 위드라이프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위드라이프는 인간적인 의료를 지향하며, 누구나 건강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의료봉사 비영리단체입니다. 2008년 의료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대구지역 의료인들의 모임으로 시작되었으며, 대구 소재 의·간대 학생 중심으로 자원봉사, 해외봉사를 진행하는 위드동아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건강장애 아동, 쪽방촌 등 건강 소외계층 의료봉사를, 해외는 위드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해외 의료지원과 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코로나로 기존에 진행하던 활동은 어렵게 되었고, 현재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과 위드동아리원들이 멘티·멘토로 참여하는 ‘위드청춘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감혜리 활동가는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3월부터 6월까지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이 멘티, 위드동아리원이 멘토로 참여하는 위드청춘멘토링 프로그램 담당자로 활동하였습니다. 진행된 활동을 바탕으로 2021년 위드라이프 소식지를 발간했습니다. 현재는 다른 진행 중인 사업인 위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 참여하여 건강한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의사 선생님을 모시고 평리동 주민을 대상으로 평소 건강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건강 수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요구르트를 배달하며, 건강도 체크하는 ‘윌 요구르트 배달’ 등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프로그램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순간은?
일을 하면서 기억나는 활동은 지난 4월 멘토링 만남이었던 재활용 미술 클래스 시간입니다. 첫 공식적인 만남이라 멘토, 멘티가 서로 어색해하여 진행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도 하며, 서로 작품을 칭찬하기도 하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재활용품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시간도 의미가 있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관계를 나아가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윌 요구르트를 주 2회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첫 배달 때는 안부 확인차 직접 방문하여 전해드렸으나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직접 전해드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전화를 드려 인사 및 건강 상태에 대해 여쭤보았는데 전화만으로도 반겨주시고 저희에게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Q. 활동 후 느낀 점, 변화된 점이 있다면?
처음 청년활동가로 면접 때 ‘멀리서 참여하는 것이 아닌 안으로 들어가서 함께 활동해 볼 수 있는 기회라서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후원자로서 비영리단체를 접할 때와 직접 들어와서 경험하는 비영리단체는 현저히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었습니다. 최종 수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고 싶어 노력하는 모습은 다른 배움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현장을 본인의 삶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을 보며 또 다른 세계를 만나보았고 앞으로 제가 살아갈 인생의 방향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Q. 근무활동 외에 기억에 남은 활동 또는 유익했던 교육이 있다면?
시민재단의 4월 월례 회의 프로그램인 ‘에이즈 인식개선 교육’이 기억에 남는 유익한 교육이었습니다. 평소 잘 느끼지 못했던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감염 경로 등에 대해 알게 되어 오히려 대상자를 좀 더 편하게 대하고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모르는 것이 사람의 행동 반경을 작아지게 하고 거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Q. 감혜리 활동가에게 있어서 디지털청년인재등용문사업이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을 배우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수련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다음에 사업에 참여하게 될 예비 활동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을 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지칠 수도, 체력이 마음처럼 따라오지 않는 시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최종 수혜자를 향하여 의무를 다하되, 본인을 잘 다독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나아갈 힘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유가영 대구시민재단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