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상공회의소와 함께 지난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한다. 분향소는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차려지며, 27일 오후 2시부터 장례일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노 씨는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전두환과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로 이후 12.12군사쿠데타, 5.18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에 함께했고 전 씨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 1995년 11월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됐고,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죄 등으로 징역 17년, 추징금 2,628억 원이 확정됐다. 추징금은 2013년 모두 납부했다.
27일 오전 현재까지 노 씨에 대한 국가장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국가장법에 따르면 전·현직 대통령 등은 장례 비용을 모두 정부가 부담하는 국가장을 치를 수 있다. 다만, 노 씨가 군사쿠데타의 주역으로 내란죄로 확정 판정을 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고, 5.18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은 점 때문에 반대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구시는 국가장 여부와 상관없이 노 씨 대통령 재임 중에 신천대로 건설, 종합유통단지 조성, 지하철 1호선 건설이 추진되어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면서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같은 장소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2009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각각 2.28기념공원과 두류유도관(현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설치했다.
경상북도도 같은 날 경북도청 동락관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애도사를 통해 “6.29선언으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열고 직선제 부활 이후 첫 대통령에 당선되어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셨다”며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셨다”고 추모했다. 권영진 시장은 별도 입장을 밝히진 않았고 이날 오후 2시 분향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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