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오는 20일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을 지지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 코로나19로 인한 민생위기, 계속되는 중대재해를 언급하며 노동자의 목소리를 낼 집회 자유를 보장해야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날로 불평등해지는 대한민국을 노동자의 목소리로 바꿔나가야 한다”며 “민주노총 파업을 방역을 이유로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천 배에 이르는 부당이익 세력과 달리 대장동 원주민은 강제매집 방식으로 대부분 개발 이후 쫓겨났고, 이는 부동산 값 폭등을 보여준다”며 “부동산 불평등에서 자산으로, 다시 교육으로, 일자리로 불평등이 세습되는 굴레에 우리 사회가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민생 위기로 특수고용노동자와 비정규직, 5인 미만 사업장 등 노동권 사각지대가 더 심각해졌다. 중대재해는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다”며 “야구장과 실내 공연장, 정치 행사는 수천 명 운집을 허용하면서 집회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대동 대구민중과함께 상임공동대표는 “연일 청년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진다. 시민 70%는 노동자”라며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방역을 이유로 총파업에 거듭 태클을 걸고 있다. 답이 없을 정도로 위기가 심화된 불평등 상황에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노동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도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심순경 대구청소년페미니스트모임 어린보라 활동가도 “최근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 사망사고도 노동권이 지켜지지 않아 생겼다. 우리 사회가 어떤 집단을 중심으로 돌아가는지 불평등을 보여준다”며 “더 이상 (노동자의) 죽음으로 문제가 드러나질 않길 바란다. 불평등에 투쟁하는 민주노총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했다.
오는 20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최소 7,00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으나, 경찰은 방역을 이유로 대규모 집회를 불허한 상태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봉산육거리~봉산오거리 일대에서 금속‧제조업(25개 사업장 3,100명), 건설(3,000명), 학교 비정규직, 택배, 콜센터 등 민주노총 가맹 16개 산별노조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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