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대구강남서비스센터 A 위탁업체 소속 케이블 설치·철거 노동자들이 “현대HCN 내 만연한 불법 개인도급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동조합 HCN비정규직지부는 13일 대구 북구 HCN 금호방송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개인사업자 등록을 강요하고, 고용 개선을 요구하자 일감을 줄여 노조를 압박한다”며 “해당 센터에서 유독 그런 일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희망연대노조 측은 HCN대구강남서비스센터 일을 하는 A 위탁업체가 소속 설치‧철거 기사들에게 개인 사업자 등록을 강요한다고 설명했다. 소속 설치‧철거 기사들은 기본급이 따로 없어 회사가 주는 일감에 따라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회사가 일을 주지 않으면 급여가 준다. 노조에 따르면 서비스센터 업무 외주화로 설치 기사 등은 기본급 없이 일감에 따른 수수료를 받고, 4대 보험과 복지 제도를 적용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는 전국 20개 서비스센터 중 11개가 여전히 불법하도급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동종업종인 티브로드, LGU+ 등은 불법도급 문제가 해소됐지만, 현대HCN만 유일하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노조는 노동 조건 및 다단계 하도급 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KT스카이라이프 서울 본사에 이어 현재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30일 넘게 진행하고 있다.
정석현 희망연대노조 현대HCN대구강남지회장은 “저희가 노조를 결성하고, 불법 도급 개선을 요구하자 회사는 저희에게 주는 일감을 줄이고 외부업체나 비노조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노조를 탄압해왔다”며 “10월 들어 업무 할당 감소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지회장은 “몇차례 공문도 보냈지만 사측은 반응이 없다”며 “업무 할당이 줄면서 급여가 줄었고, 거기에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까지 느끼고 있다. 사측과 대화를 통해 원활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민>은 HCN대구강남서비스센터 A 위탁업체의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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