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국회의원(국민의힘) 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주식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노컷뉴스>는 26일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32)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약 50억 원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지난 3월까지 이곳에서 일하다 퇴사한 곽 씨에게 50억 원을 지급했다. 곽 씨는 2015년 6월부터 화천대유 보상팀에서 일한 바 있다. 화천대유 측은 곽 씨에게 지급된 50억 원의 성격을 ‘퇴직금’이라고 설명했다.
<노컷뉴스> 보도 후 곽 씨는 자신의 입장문을 곽상도 의원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곽 씨가 50억 원을 수령한 것은 사실이다. 그는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 3월 퇴사 전 50억 원을 받는 것으로 계약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곽 씨는 “성과급과 위로금을 많이 책정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라며 “회사가 이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저도 성과급 등으로 이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곽 씨 입장문에는 곽 씨가 화천대유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급여 수준도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있는데, 그가 화천대유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곽 의원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설명된다.
곽 씨는 “대학 졸업 후 한양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김ㅇㅇ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 번 알아보라’고 했다”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기본적인 정보를 검색했다. 사업이 대박이 날 수 있겠다. 배팅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곽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일로 연일 공격당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0억 원은 원유철 의원 고문료처럼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며 “저보고 감옥 운운하는 인사들 많던데, 제가 보기엔 곽 의원님 운도 다 끝나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230만~380만 원 월급을 받았던 30대 초반 대리급 사원의 5년치 퇴직금이 50억 원이라니, 누가 납득할까”라며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사생활과 그의 작품 활동에 끊임없이 시비를 걸었고, 대통령의 어린 손자가 병원에 다닌 기록까지 추적하는 등 사생활 침해도 서슴지 않았다. 곽 의원의 심각한 내로남불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곽 씨가 받은 50억 원은 화천대유가 최근 5년간 모든 임직원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과 비슷한 수준이고, 모든 임직원을 상대로 지출한 퇴직금 합산액의 9.2배 수준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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