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곡동 주민들, “하중도 새 이름은 ‘노곡 섬들’로 해주세요”

16:08

대구시가 북구 노곡동 금호강 내에 위치한 섬 ‘하중도’ 새 이름 시민 공모에 나선 가운데 오랫동안 섬과 이웃해 살아온 노곡동 주민들은 섬 이름을 ‘노곡(동)섬들’로 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나섰다.

노곡동 하중도는 대구시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기 전까지만 해도 노곡동 주민들이 생활 농경지로 사용해오던 섬이다. 대구시는 명소화 사업 추진 이후 하중도라는 명칭이 고유 지명이 아니라 하천 중간에 생긴 섬이라는 일반명사라며 새 이름 공모를 최근 시작했다. 30일까지로 예정한 공모에는 약 200여 건의 새 이름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기사=대구시, 노곡동 하중도 새 이름 시민 공모(‘21.9.17))

▲유채꽃 단지로 탈바꿈한 노곡동 하중도 전경. (사진=대구시)

하지만 노곡동 주민 중에는 과거부터 이곳을 하중도 외에 ‘섬들’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왔다며 그것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해순 노곡동 통장은 “하중도 이름을 시민 공모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어르신들께서 ‘섬들’이라는 이름이 있다고 이 이름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 주민 의견이 개진되자 명소화 사업 이후 주민들이 주차난 등 어려움을 겪고 있고, 주민들이 명소화 사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나 일체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주민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곡동에 지역구를 둔 하병문 대구시의원(국민의힘)은 “동네에서 섬들 같은 기존에 사용하던 이름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명소화 사업 이후 주민들이 주차난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명소화 사업에 주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주민 의견을 반영한 이름 설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견을 대구시에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