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는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1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양경수 위원장 석방’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7월 열린 전국노동자대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시킨 정부를 규탄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구속적부심 심사를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이중잣대로 민주노총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자대회를 이유로 양경수 위원장을 구속시켰지만, 현재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에는 책임을 묻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 5일 열린 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행사장 안팎에 현장 투표 참여자들과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이후 열리는 지역 순회경선부터는 현장 투표도 ARS나 온라인 투표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정부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면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지금 이시간 양경수 위원장 구속적부심이 진행 중이다. 7월 3일 민주노총이 1만 명 집회 열었을 때 문재인 정권, 민주당 정권, 김부겸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어떤 이야길 했나? 노동자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국민 생명이 우선이라며 집회를 불허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어떤 이야기 하고 있나? 대선 유세에서 1,000명 넘는 지지자 모여들었을 때 정당법상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쓰레기들에게 묻겠다. 국민 생명보다 정당법이 우선하나? 문재인 정권과 쓰레기 민주당 정권은 노동자들만 탄압하고 정권을 이어가겠다고 난리다. 그 이유가 뭐겠나, 새로운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민주당 앞 결의대회를 마친 후 대구시청까지 약 1.5km 거리를 삼보일배로 행진했다. 대구시청 앞에서는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이 정의로운 산업전환을 위한 노정협의체 구성을 대구시에 요구하며 21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윤 지부장의 건강이 악화돼 15일로 단식은 중단된다. 대신 채붕석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장이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시청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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