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엽사망대책위는 김부겸 총리가 정유엽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의료기관 과실 규명은 의료 분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유엽 씨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감염 오인 탓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졌다.
정유엽사망대책위는 2일 김부겸 총리 면담 요청에 대한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대책위는 영남대병원과 경산중앙병원이 진료 소홀 등 위법·과실 여부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사회복지정책관실은 “면담 요구가 부적절하다”며 “의료분쟁으로 처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책위는 2일 오전 11시 세종시 국무총리실 앞에서 ‘코로나19 의료공백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외면, 국무총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故 정유엽 씨 아버지 정성재 씨도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 오류에 대해 조사한 정부의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고 관련 병원의 의료관련법 위반 여부 조사를 요청했지만 김부겸 총리는 의료분쟁으로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다”며 “국민 한 사람의 목숨도 소중히 여긴다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가 정유엽을 지켜주지 못했기에 당연히 사회적 잘못이 있다”며 “국무총리는 즉각 사과하고 정유엽 사망 진상 규명을 위해 면담에 응하라”라고 요구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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