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에서 다양성위원회가 출범했다. 경북대 인근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두고 건축주, 주민 간 갈등이 길어지는 가운데 이슬람 문화권 유학생과 소통에 나설지 주목된다.
경북대는 31일 대학 내 다양성 증진을 위한 기구인 다양성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총 15명으로 구성된 다양성위원회는 교무처장 등 본부 보직교수 5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학생, 교수, 전문가, 유학생 등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운영 규정에 따르면 다양성위원회는 성별, 국적, 신체적 조건, 경제적 조건, 사회적 조건 등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행동양식 등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활동한다. 이를 위한 연구활동·관련 기관 개선 권고 등의 권한도 있다.
이 때문에 경북대학교 이슬람 문화권 유학생들과 연관된 현안인 이슬람 사원 건축 갈등과 관련해 다양성위원회의 역할을 기대하는 반응도 나온다. 현재 경북대학교 서문(북구 대현동) 인근에서 이슬람 유학생 등은 이슬람 사원 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종교 단체의 강한 반발로 사실상 기약 없이 중단된 상태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다양성의 가치를 경북대 내에서 논의하는 방향이 바람직하고,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당장 경북대 구성원인 유학생의 현안으로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다양성위원회의 역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경 다양성위원회 위원장은 “다양성위원회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학내 소수자의 어려움에 대해 경청하고 해결에 역할이 있다”며 “학내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국가거점국립대 중 서울대 다음으로 다양성위원회를 설치하게 되었다. 경북대 다양성위원회의 출범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바탕 위에서 창조적이고 건강한 대학 공동체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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