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와 노정협상 결렬로 총파업 가능성이 커진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지지선언에 나섰다. 의료 인력과 공공의료 확충을 요구한 보건의료노조는 조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31일 오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민중과함께는 기자회견을 열어 보건의료노조 총파업투쟁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건의료노조의 보건의료인력과 공공의료 확충은 미래의 팬데믹을 대비하고, 의료 공공성을 위한 투쟁으로 꼭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지역 노동시민사회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시민들 역시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것 같다. k방역의 자부심 뒤에 땀 흘린 간호사들을 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상황에서 k방역 자랑을 하면서도 정작 현장의 보건의료 노조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 국민을 위해서 보건의료 노조가 총파업으로 의료인력과 공공의료 확충의 성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역시 지역 노동시민사회의 연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지와 연대의 뜻을 모아 함께 해주신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시민사회, 정당 단체들에 감사드린다”며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교섭, 현장교섭 등을 진행했지만 (정부는) 예산 마련해보겠다, 논의해보겠다는 말뿐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남은 이틀 동안도 노정교섭 합의점을 찾기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8일~26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81.82%(5만6091명 중 4만5892명)가 투표에 참여하고 찬성률 89.76%(4만1191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18일 보건의료노조는 대구를 포함한 전국 9개 도시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124개 지부(136개 의료기관)가 지난 17일 중앙노동위원회 및 지방노동위원회에 동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에는 영남대병원, 보훈병원,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상주적십자병원 등 4곳이 보건의료노조 지부 노조가 있고, 이번 쟁의조정도 함께했다. (관련기사=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현장인력·공공의료 확충해야”(21.08.18)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 장기전 준비이자 방역대책 전환을 위한 8대 핵심 요구로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1개씩 공공의료 확충 ▲공공병원 인프라 구축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교육전담간호사 지원제도 전면 확대 ▲대리처방, 수술 등 불법의료 근절 ▲의료기관 비정규직 고용 제한 ▲의사인력 확충, 공공의대 설립 등을 요구한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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