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장애인 학대 피해자 긴급 분리 조치

18:07

거주 장애인 학대 의혹이 제기된 경산시 한 장애인 시설에서, 학대 여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피해 장애인이 재차 학대 당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산시는 해당 장애인을 시설에서 분리하는 보호 조치에 나섰다.

27일 경산시는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과 면담 이후, S 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거주 중인 피해 장애인 A(17) 씨를 즉시 다른 시설로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지난 4월경 시설 종사자가 A 씨의 머리를 강제로 싱크대에 넣은 후 수돗물을 트는 학대를 한 정황이 확인된 바 있다. 사건이 알려지고 경산시 등은 시설 조사에 나섰으나, 조사 기간에 A 씨에 대한 추가 학대 정황이 다시 제기됐다. 공투단은 A 씨에 대한 보호 조치를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경산시청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장애인 학대 의혹이 제기된 경산 S 장애인 거주 시설

경산시는 우선 A 씨를 다른 시설로 전원하고, 미성년자인 A 씨의 후견인이 구해질 때까지 시설에서 임시 보호 조치할 계획이다. 이후 A 씨 후견인이 선임되면 자립 생활을 고려할 수 있으며, 경산시는 A 씨에 대한 자립 생활과 24시간 활동 지원 등 필요한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

또한 S 시설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개선명령) 하기로 했고, S 시설에서 현재 생활하고 있는 다른 장애인 입소자들에 대해서는 탈시설 욕구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산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시설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은 할 수 없었지만, (S 시설의) 문제 파악 후 개선 노력을 해 왔다”며 “이번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산시는 학대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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