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감염자가 중등중 또는 폐렴 등의 위중증으로 옮아가는 경우가 늘고, 의료기관 내 감염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을 한 이후에는 돌파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어서 신속한 접종 필요성이 다시 강조된다.
24일 오전 대구시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33차 회의에서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병원 내 치료 현황에 대한 물음에 비교적 증상이 덜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감염자 중 대구의료원으로 전원되는 경우가 이전보다 늘었다며 델다 변이의 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델타 변이는 알파보다 전파력도 강하지만 중증도도 높은 것 같다”며 “어린아이라든지 젊은층에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델타는 발열 등 증상이 좀 더 심하고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아마도 생활치료센터에서 케어하기 힘든 경우가 예전보다 많을 것 같다”며 “저희도 경험상 하루에 4~5명씩 생활치료센터에서 전원되는 경우가 있다”며 “다만 경험상 예방접종 이후 돌파감염은 경우에는 중증도는 떨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는 환자의 중증화를 높일 뿐 아니라 병원 내 감염 사례가 느는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4개소에서 확진자 48명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신규 환자 입원 시에 PCR 검사를 미실시하거나 의심증상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지연하면서 감염자 발생 후 전파 확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희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환자 보호자나 간병인 등을 통한 전파가 발견되고 있고, 돌파감염의 경우에도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유지되는 경우가 있어서 전파가 좀 더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병원급 이상에서 감염자가 더 나오면 관내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커진다고 보고 시와 구·군이 함께 관내 181개 의료기관(병원급 이상)에 대한 합동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영희 과장은 “정기 검사를 해야 할지 여부, 환자 면회 시 보호자 검사 같은 것도 필요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가 지역 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이전과 다른 상황이 여럿 발견되면서 예방접종이나 새로운 방역 전략 수립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23일 0시 기준으로 대구는 1차까지 접종을 마친 인구가 117만 3,290명으로 전체 인구의 48.9%다. 2차까지 완료된 인구는 48만 5,583명(20.2%)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 위중증으로 더 진행되지 않았다”며 “사망률이나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부단장은 “우리 지역도 델타 변이가 97~98% 정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대구도 돌파 감염이든 아니든 1명이 감염될 경우 조금만 발견 시기가 늦으면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나온다. 기존 델타 변이가 아닌 상황에 맞춘 방역 전략을 델타 변이에 맞는 전략으로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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