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원희룡, “이재명 인간성 바닥, 윤석열 계파 정치”

"이준석 경험 부족, 의욕 앞서···힘 합쳐야"

15: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이번에는 대구를 찾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난했다.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대권 후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지난 11일 지사직을 내려놨다.

19일 오전 11시 원희룡 전 지사는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 전 지사는 대권 주자로서 포부를 밝혔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이재명 도지사, 윤석열 전 총장 등 다른 대권 주자를 비판하면서 정권 교체 중요성을 강조했다.

▲19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대구에 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원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도지사를 향해 “인간성도 바닥 이하 수준이고, 공약 현실성도 바닥 이하의 수준이지만, 그래도 뭔가 뒤집어 놓지 않겠느냐는 국민들의 지지 실체가 있다”며 “까딱 방심했다가는, 준비 안 된 주장을 내세웠다가는 실패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논란인 황교익 씨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대해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벌어질 국정농단의 예고판”이라며 “이 지사는 시간과 예산, 인사권을 쓰기 위해 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서는 “윤석열 총장이 정치를 안 만들고 계파만 만들고, 지지율 앞세워서 당내 의원 줄 세우는 이런 점을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했다”며 “제가 윤석열을 법무부 장관으로 쓰려는 사람이다. 윤석열의 철학과 준비 상태를 강하게 검증할 것이다. 검증되지 않는다면 윤석열이 저한테 무릎 꿇고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이슈인 통합신공항과 관련해 원희룡 전 지사는 “제주에서도 제2공항을 추진했다. 수도권이 비대해지는데 지방에 각각 심장이 있어야 한다”며 “지방경제의 골다공증 극복을 위해 규모의 경제가 있어야 하고, 규제를 풀 수 있는 자율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설전과 관련해서는 “음성파일을 공개하라는 저의 요구에 (이 대표가) 공개하지 않았다.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하고, 더 이상 진실 공방 하지 말아야 한다. 공정 경선을 약속하고 실천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종인 위원장을 데려와라 하는 것은 앞서가는 얘기고, 이준석 대표는 젊고 경험은 부족하고, 의욕은 앞서고 자신감이 넘치다 보니 여러 문제가 있지만 현재까지는 실수라 본다”며 “공정 경선 시스템을 만들고 대표가 본분에 충실하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우리 힘으로 경선을 끌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지사는 간담회 전에는 대구 칠성시장을 찾았고, 간담회가 끝난 후에는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주로 대구 전통시장 방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