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지나면서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거리두기 단계의 주요 지표가 되는 주간 1일 평균 확진 현황도 3단계 기준(49명) 아래로 떨어졌다. 대구 방역 당국이나 전문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 접어들긴 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 경로 불명 환자, 수도권 상황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2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26명이다. 주말 동안에도 46명(31일), 23명(1일)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결과 2일 기준 1일 평균 확진자는 48.1명까지 줄었다. 1일 평균 확진자 현황은 지난달 26일 49.3명을 기록하고 30일(60.4명) 최고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지표다.
이번주에 확진자 20명대가 유지된다면 오는 8일까지로 예정된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안심하고 해제할 수 있는 수준은 되지만, 전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다.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 확산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자율권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차원에서 전국을 일괄해서 3단계 조치를 한 만큼 정부와 협의 없이 하향 조치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역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대구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다수가 기존 감염 집단 관련으로 자가격리 중에 증상이 발생하거나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되는 사례가 다수다. 확진자가 줄고,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건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역 내 집단감염의 많은 사례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경로가 불분명한 감염자 역시 매일 꾸준하게 다수가 확인되는 건 불안한 요소다. 수도권 상황도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어렵게 한다.
지난달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하원에 제출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외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수두 만큼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러스의 농도가 높고, 배출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또,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중증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도 첨언됐다. 다만, 백신을 접종할 경우에는 중증화를 10배 줄이고, 감염 위험도 3배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대구는 지난달 30일까지 30만 8,818명만 백신 접종이 마무리된 상태다. 전체 인구의 12.9%에 불과해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감염 위험도는 여전한 상태다. 경로 불명 감염자가 줄지 않는 건 그로인한 새로운 집단감염 발생 우려를 남겨둔다. 대구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적어도 감염 경로 불명 확진자가 3명 이하로 줄어들어야 안심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 전반적인 상황은 안정적이인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 불안 요소가 남았기 때문에 안심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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