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물보호연대 등은 대구 칠성개시장 철폐를 요구하는 1만 1,047명 시민 서명을 받고, 폐쇄 촉구를 위한 대구시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구시는 수시로 유선 등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시민단체는 칠성개시장 철폐를 위한 대구시의 노력이 지지부진하다며 비판했다.
27일 15개 동물보호단체가 참여한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 위한 연대’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개시장 철폐를 요구하고 있음을 대구시에 알리고, 대구 칠성개시장 철폐를 위한 대구시의 전환대책을 물을 계획이었지만 대구시가 우리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연대 측은 지난 16일 대구시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26일 서면으로 거절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관련 조치 사항이나 추진 계획 등을 동물보호단체에 이미 답변했고, 단체쪽 실무자들과 유선으로 필요 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수렴하고 있다”고 답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연대 측은 “뜬장을 없앤 것 외에는 개시장 철폐를 위해 대구시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할 계획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대구시 주관부서의 답변과 태도가 유감스럽다”고 반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칠성개시장 연내 폐쇄 이행 ▲시장정비사업 대상 업체를 포함해 인근 전체 업체 대상 전환 대책 수립 ▲지자체, 동물권 단체, 상인 포함하는 추진체 구성 ▲동물학대 전담 특별사법경찰 도입 및 단속 등을 요구했다.
임미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동물보호특별위원장도 <뉴스민>과 통화에서 “지난 14일 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 동물보호단체 심인섭 라이프 대표, 대구시 주관 부서와 비공개 회의를 한차례 진행했다”며 “폐쇄를 위한 대구시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인하기 어려웠고, 지금까지 해왔던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해 아쉬움이 남았다. 대구시가 더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발족한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 위한 연대’는 SNS챌린지와 온·오프라인 서명, 집회, 플래카드 홍보 등을 통해 개시장 철폐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다음달 6일 저녁 7시 중구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개식용 문제를 다룬 영화 ‘고기가 되지 않을 자유’ 무료 상영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신청은 문자(010-2911-5186)로 하면 된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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