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의회, ‘의장 선거 특정위치 기표’ 의원 4명 징계

17:37

경산시의회가 의장단 선거에서 특정 후보 지지 이탈표를 막기 위해 기표 위치를 정해 투표한 일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의원들의 징계를 의결했다.

16일 경산시의회는 제22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근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벌금형 선고를 받은 의원 5명(더불어민주당 양재영, 이경원, 남광락, 배향선 의원, 무소속 황동희 의원) 중 4명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징계 의결 결과, ▲양재영 의원, 출석정지 30일(찬성 8, 반대 5) ▲이경원 의원, 출석정지 30일(찬성 8, 반대 4, 기권 1) ▲배향선 의원, 출석정지 20일(찬성 8, 반대 5)  ▲황동희 의원, 출석정지 30일(찬성 8, 반대 5)과 공개회의에서 사과(찬성 10, 반대 3)가 결정됐다. 남광락 의원은 징계안이 부결돼 징계 하지 않기로 했다.

▲16일 경산시의회가 의원 5명에 대한 징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징계 결과에 박순득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징계 결과 윤리특위가 의결한 징계안과 상당한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윤리특위는 당초 제명 3명(양재영, 이경원, 남광락 의원), 출석정지 20일(배향선 의원), 공개회의에서 사과(황동희 의원)를 의결한 바 있다.

징계 의결 후 이기동 의장(국민의힘)도 사과했다. 이 의장은 “착잡한 심정이다. 의장으로서 부덕의 소치다. 죄송하고, 진심으로 유감이다”며 “앞으로 윤리강령을 실천하며 의회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회의에서 사과 징계가 결정된 황동희 의원은 징계 확정 이후 의회 본회의장을 떠나, 당일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징계 결과에 대해 대응 방안을 검토한 후 19일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순득 의원이 이기동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번에 징계가 결정된 의원 5명은 지난 2018년, 2020년 전반기·후반기 경산시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이기동 현 경산시의회 의장을 지지하기로 하고, 의원별로 투표용지 특정 위치에 기표하도록 미리 정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200~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해당 사건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