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다. 대구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고, 지역의 감염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2단계 적용을 결정했다. 대구는 14일까지 1단계 이행기로 사적모임을 2단계에 해당하는 8인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2단계가 적용되면 가장 큰 변화는 다중시설 이용시간 제한 조치(밤 11시)가 더해지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3일 오전 대구시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30차 회의에서 “수도권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수도권, 부산 등에서 확진자가 유흥시설을 통해 우리 지역으로 감염을 확산시키는 일이 있으면서 우리 지역도 증가 추세”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3일간(11일~13일)간 놓고 보면 평균 32.7명으로 2단계에 해당하고 자칫하면 3단계로 넘어갈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름방학, 휴가철을 맞아 서울, 부산으로부터 지역사회 확산이 되고, 하절기 밀폐·밀접·밀집 실내 활동으로 감염 위험이 높아서 선제적 방역 조치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 사이 발생한 확진자 중 43%가 유흥주점, 일반주점에 발생해서 유흥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13일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38명 중에서도 13명이 주점 관련으로 확인된다. 감염자의 연령층도 20~40대가 55.8%로 확산 위험도가 높다. 감염재생산지수는 6월말과 비교할 때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대구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 12일 총괄방역대책단 회의를 통해 15일부터 25일까지 2단계로 단계 격상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적모임 제한은 기존대로 8명으로 유지하면서, 식당, 카페, 유흥시설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이용 제한 시간을 밤 11시로 강화한다. 기존 2단계 조치가 밤 12시까지 인 것을 고려하면 좀 더 강화하는 조치다. 그밖에는 기존 2단계 조치를 그대로 적용한다.
김영애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총괄방역대책단 회의에서 2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며 “일반주점, 유흥업소 운영시간을 22시로 강화가 필요하지만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을 고려해 23시로 조정했다.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강화된 2단계로 격상하고 유흥시설에 대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유흥주점과 일반주점 구분 없이 밤 11시로 영업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감염 양상을 보면 유흥주점에서만 특별히 발생하는 것 아니라 일반주점, 식당에서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특별히 유흥주점을 더 강력하게 제재하는 건 불공정하다는 판단으로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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