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의 대구경장] 메타시티,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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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도시라는 개념의 메가시티에 대비되는 개념의 메타시티는 도시를 초월한 도시, 성찰의 도시라는 개념이다. 프랑스 사화학자 프랑수아 아쉐가 ‘도시의 미래, 메타폴리스’라는 책에서 지속과 연대의 가치를 지향하는 메타폴리스가 새로운 시대의 도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등장한 단어다. 우리나리에서는 승효상 건축가가 저서에서 메타시티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대구의 미래 도시브랜드로 메타시티를 주장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 도시로 양적 성장한 서울과 그 위성 도시들과 양적 성장 대결을 펼치느니 인구 250만 대구의 성장 잠재력을 메타시티라는 아젠다를 통해서 찾아보는 것이 훨씬 미래지향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내적 성찰에 기반한 보존과 느림이라는 의제를 통해 따뜻한 인문도시 대구를 꿈꿔 본다.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주민 자치역량을 강화하며, 정치의 소규모화를 통해 정치가 일상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얼굴 있는 공동체 도시를 만들어 보자. 이웃사촌이라는 단어를 복원하고, 동네 소통을 강화해서, 공동 돌봄, 공동 나눔 생활이 일상화되도록 해보자.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자원 고갈 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 공유경제와 사회적경제가 주류 경제로 자리 잡고, 경제발전의 과실도, 그 부담도 마을 단위에서 책임지는,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구 200만 자족도시 건설을 꿈꿔보자.

투기적 욕망을 어떻게 보존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것인가의 문제는 여전히 숙제지만, 길에서 만나는 대구의 역사를 발굴하고 느림의 문화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보자.

과거 대구는 수성못, 성당못 같은 연못들이 지천에 깔려 있고, 공룡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있던 물의 도시, 공룡의 도시였으나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 잘 보존했으면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관광 산업만으로도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없을까? 미래도시 대구는 완전히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물질적 대결 도시가 아니라 화학적 결합도시, 수직적 도시가 아니라 수평적 도시, 부자 도시가 아니라 행복 도시 대구를 희망한다.

김동식 대구시의원 / 김부겸 전 국회의원 보좌관

<김동식의 대구경장>은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시의회에 첫 입성한 시의원으로서 첫 경험들을 ‘초보시의원 의회적응기’로 풀어냈던 김동식 대구시의원이 지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대구를 위한 제언을 격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