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에서 ‘뜻밖의 노동, 두 번째 생산’ 배성미 작가 초대전이 8일부터 열린다.
이번 초대전에 전시된 작품은 배성미 작가가 북성로 공구상과 공장을 다니며 수집한 기계 부품 오브제를 24k 금박을 입혀 다시 가공한 작품이다.
나사, 용수철, 베어링 따위의 북성로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오브제가 작가의 노동을 거쳐 작품으로 다시 탄생했다. 작품에는 공구를 만든 장인의 노동이 담겨있는데, 이를 통해 북성로의 모습까지 엿보인다. 북성로가 박제된 듯한 이들 작품은 실제로 배 작가가 북성로를 다니며 수집한 부품들이다.
작가가 부품을 수집한 자리는 지금 49층 높이 아파트가 들어섰다. 한국전쟁 이후 번성했다가 쇠락기에 접어든 북성로. 작품에서는 쇠락하는 북성로에 대한 애착도 느껴진다.
배 작가는 “북성로를 돌아다니면서 상인과 장인들을 만났다. 북성로에 버려진 고물을 모아 작품으로 다시 만들었다. 기술자의 노동의 결과물이 예술가의 노동으로 다시 만들어졌다”며 “기존의 부품들도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뜻밖의 노동, 두 번째 생산’은 오는 9월 5일까지 대구 중구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2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8일 오후 7시에는 배성미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북성로 기술자도 참여하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도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 053-252-8640)
한편,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는 대구 중구와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의 일환인 「북성로 역사전통 문화마을」 사업을 통해 조성된 거점 공간이다. 북성로 역사와 북성로 기술장인의 기술 콘텐츠 전시, 지역 예술가 및 제작자의 협업을 통한 각종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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