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추진하다 해프닝으로 끝난 백신 도입 문제가 진상 규명 요구로 옮겨 붙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7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중앙정부의 감사, 대구시의회 차원의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대구시가 지난 4일 발표한 입장문이 구차한 변명과 책임 회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구경실련은 “화이자 백신 독자 도입 논란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발표로 증폭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시의 입장은 구차한 변명과 책임 회피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민의 자존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진상과 책임이 규명되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대구시는 책임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보건복지부에 전가하고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을 들어 ‘지역 의료계가 선의에서 한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한 것으로 단정해 백신 도입 사태에 대한 비판을 호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 사태는 지역사회가 자체적으로 그 진상과 책임을 규명해야 하는 일인 것”이라며 “대구시의회에 화이자 백신 사태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대구시의회의 기본적인 책무이자 화이자 백신 사태의 민망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요구했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도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 대한 중앙 정부 차원의 감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은 병행 수입과 같은 형태로 도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으나 권영진 대구시장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태도로 백신 도입의 국가적 혼란과 혼선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 일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며 “중앙정부의 합동감사가 대구시를 대상으로 5월 31일부터 시작되었다. 백신 논란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감사 인력을 보강해 한 줌 의혹도 없는 감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4일 오후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지역 의료계의 선의에서 한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대구시가 밝힌 백신 도입 추진 전말···“사기극 폄훼 유감”(‘21.6.4))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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