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환경의 날을 맞아 대구시는 환경활동가, 기업인, 청년 등으로 구성된 ‘탄소중립 시민협의체’ 발대식을 가졌다. 권영진 시장은 수소전기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와서, 이날 협의체에 위촉된 시민들에게 직접 위촉장을 건넸다. 반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협의체 선정과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대구시의 탄소중립 정책 실천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4일 오후 4시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대구시는 ‘대구광역시 탄소중립 시민협의체’를 발족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시민생활 ▲기후환경 ▲경제산업 ▲에너지전환 ▲녹색교통 ▲건물‧도시 ▲산림‧농축산 ▲순환경제 8개 분야 각 5명씩 총 40명으로 시민협의체를 구성했다. 여기엔 기업가, 교수, 환경활동가 등 대구시 각 관련 부서에서 추천을 받아 지난 5월 말 선정을 진행했다.
대구시는 탄소중립 실천 계획이 공공부문과 산업부문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책 분야에 체계적인 소통과 협업이 필요한 만큼 시민협의체 탄생을 통한 시민 참여가 정책 실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시민협의체 발대식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탈탄소화 ▲저탄소산업 전환 ▲친환경 녹색교통도시 ▲제로에너지 건축 ▲탄소흡수 숲 확대 ▲폐기물 제로화 ▲스마트 저탄소농업 등 탄소중립 도시 대구를 위한 12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시민협의체 구성 과정에 실망감을 표현했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시민협의체를 구성하는 것 자체는 적절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대구시의 태도에서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5월 28일 금요일 저녁 문자와 메일을 통해 위촉을 하면서 다음날까지 바로 승낙여부를 묻고, 구체적인 시민협의체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권영진 시장의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대표 재선임과 기후시계 설치 등 환경 활동을 트로피로 자랑하면 안 된다.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 되지 않으려면 비슬산 케이블카, 남구 모노레일 설치 등 탈토건 정책이 시의 비전으로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단기간에 준비하느라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며 “행정기관만으로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한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전 열린 ‘P4G 녹색미래주간’ 특별세션에서 전국 243개 모든 지자체가 참여해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앞서 22일 제47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대표로 재선임됐다. 실천연대는 국내 지자체들이 지난해 7월 탄소중립 노력을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