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추진해오던 화이자 백신 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났다. 정부는 3일 대구시가 추진하던 백신이 화이자 뿐 아니라 바이오엔텍과도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구매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관련한 입장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3일 백브리핑을 통해서 “백신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절차를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도입하고 계약한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는데, 대구시가 별도 계약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화이자는 각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있고 제3의 단체에 한국 유통을 승인한 바 없다”며 “대구시가 연락한 무역업체는 공식 유통경로가 아니고 바이오엔텍과 거래도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가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또 “아스트라제네카도 이런 문제가 몇 번 있었다. 해외 유통업체나 이런 것들이 이런 식으로 제안이 들어왔다가 확인해보면 정품이 아니거나 가짜여서 도입 불가능한 상태였다”며 “이런 해프닝은 종종 있어왔고 원래는 해프닝으로 끝났을 문제가 공개되어서 큰 문제로 필요 이상 다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통해 자세히 밝힐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3일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한 브리핑 질의응답 과정에서 “화이자 백신 도입은 메디시티 협의회에서 논의해왔고, 여기에 대구시는 일부 지원해주는 정도였다”며 “아마 자세한 내용은 메디시피협의회에서 특별한 기회가 있으면 밝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3일 논평을 내고 “이번 백신사태로 대구는 또 다시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 이를 지켜보는 애꿎은 대구시민들만 고통 받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식의 대구시의 무책임한 행정은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권영진 시장의 과욕이 부른 참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권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