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흥업소 관련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심상찮다. 지난 19일 북구 소재 유흥업소 종사자 6명이 확진된 후 나흘 만에 확진자는 117명까지 늘어났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만 놓고 보면, 지난해 2월 18일 대구 첫 확진자 확인 후 나흘 동안 84명이 확진된 것과 비교해도 더 많다. 당시와 비교해서 검사 역량이 더 나아졌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선 신규 확진자 57명이 추가됐다. 이들 중 48명이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다. 유흥업소 집단감염의 첫 고리가 되는 구미와 울산 확진자의 확진일이 15일이고, 이들이 확진 전까지 약 한 달 동안 대구 유흥업소 이곳저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 감염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23일 확인된 관련 확진자 중에는 유흥업소 종사자와 유흥업소 직접 이용자를 제외하고 이들에 의한 n차 전파 감염자도 10명이 확인됐다. 이전까지 n차 전파 감염자가 2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유흥업소를 벗어난 감염도 상당 부분 진척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업소는 현재까지 8개로 집계되지만 이 역시 늘어날 수 있다.
전파 양상이 지난해 신천지 감염 이후 가장 빠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우려 점이다. 21일, 22일 이틀 동안 대구에서 발견된 감염자는 각각 56명, 57명으로 지난해 3월 31일자로 보고된 60명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2월부터 1월 사이 여러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때도 하루 최대 감염자는 12월 30일에 보고된 51명이었다.
지역 의료기관의 대응 여력은 현재까진 양호한 상태다. 지난 20일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 26차 회의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가 확보한 병상은 모두 623개다.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대학병원이 78개 병상을 활용해 위·중증 환자를 돌보고, 나머지 병상은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 중심의 중등증 환자 병상이다.
20일 보고된 기준으로 병상 가동률은 20.5%(128명 입원)이었는데,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입원 환자는 243명으로 늘었다. 가동률도 39%까지 늘었다. 대구시는 현재 상황을 관리하면서 지난 2월 22일 운영 종료한 생활치료센터를 다시 여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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