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대구·경북 중대재해 사망자 26명

강은미 국회의원실 분석···전국 213명 중 12.2%

15:19

올해 들어 4월까지 대구와 경북에서 일하다가 숨진 노동자가 26명으로 확인된다. 강은미 국회의원(정의당, 비례)이 13일 공개한 4월까지 중대재해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들어 전국에 213명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고, 대구와 경북에선 각 3명, 23명이 숨졌다.

강은미 의원실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중대재해 사망자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1월 전국 49명이던 사망자는 2월 40명으로 줄었지만 3월 58명으로 늘었고 4월에는 66명까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61명, 28.6%)가 확인됐고, 경북은 경남과 더불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23명, 10.8%)를 보였다. 경북은 1월 5명, 2월 4명, 3월 6명, 4월 8명으로 꾸준하게 중대재해 사망자가 확인됐다.

언론을 통해 확인된 경북 중대재해 사례를 보면 지난 3월 포항 포스코케미칼 협력업체 노동자가 숨졌고, 김천에서는는 택배노동자가 사망했다. 칠곡에서도 하청노동자가 숨졌고, 4월 들어서는 경주에서 베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달 경주시 황성동에 사망한 베트남 이주노동자 A 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대구의 경우는 1, 2월에는 중대재해 발생이 없었지만 3월 2명, 4월 1명이 숨졌다. 4월에 숨진 1명은 30대 건설노동자로 공기 단축 때문에 일요일에 출근해서 안전관리자 없이 일하다가 숨졌다.

4개월 동안 발생한 중대재해를 업종별로 나눠보면 건설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108명, 50.7%)했고, 제조업(61명, 28.6%)이 뒤를 이었다. 사고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가 90건(42.3%)으로 가장 많고, 끼임 41건, 부딪힘 21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강 의원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제정을 두고 제기되는 재계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고 지적하면서 노동부와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올해 일어난 산업재해 양상과 문제점을 제대로 살피고 분석한다면, 재계가 주장하는 중대재해 발생에 대한 경영책임자의 책임을 낮추고, 안전담당자 수준으로 회피하자는 것이나 중대재해 발생 기준도 사망 2명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임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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