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날’ 거리로 나온 간호사들, “1인당 환자수 줄여야”

의료연대본부, 동성로 일대와 대구시청 앞에서 선전전 진행

16:05

12일 간호사의 날을 맞아 대구지역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12일 오전 11시 대구 동성로에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와 건강권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와 인력기준 상향’ 등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펼쳤다.

12일 오전 11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와 건강권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플래카드와 마이크를 들고 선전전을 펼쳤다. 이들은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와 인력기준 상향 ▲코로나19 병동의 간호인력 기준 마련 등을 통해 의료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간호사의 열악한 의료 현장의 상황을 전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근무하는 8년차 간호사 유연화(건강권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씨는 “간호대 정원은 최근 10년간 1만 명에서 2만 명으로 늘었고, 면허 소지자는 37만 명이지만 50%가 넘는 간호사들이 임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 1인당 많게는 30명, 요양병원의 경우 60명까지 환자를 감당하는 현실은 단순 비교해도 외국과 2~3배 많은 수치다. 그러다 보니 화장실을 제때 가기 어려워 방광염을 달고 사는 간호사처럼 기본적 권리를 포기하는 경우들이 생긴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의 교훈을 의료 현장에 잘 적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하유숙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장은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 급증했을 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해체하고 해당 인력을 감염병동으로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대비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간호 환경을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통합병동 입실 기준과 환자 중증도 반영 기준이 명확하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12시 대구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와 건강권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호소하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가 지난달 26일 공청회를 연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안(2021~2025년)’에 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하유숙 분회장은 “등록금 반환과 간호사 면허를 무기로 신규 간호사를 잡아놓고 열악한 처우를 강요한다”며 “저임금, 교대근무, 수도권과 지방 간 임금 격차 등 실질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청회에서 공개된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간호인력 확충을 위해 ▲지역간호사제 도입 ▲공중보건장학 간호대생 선발 규모 확대 ▲간호학과 신설 추진 ▲공중보건간호사제도 도입 필요성 검토 등이 제안됐다.

장은미 수습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