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낙동강 상류 안동 쓰레기산, 침출수 2년째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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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의성 쓰레기산 사태를 계기로 환경부가 2019년 전국 불법 방치 폐기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불법 폐기물 120만 톤이 적발됐다. 2년이 지난 지금 2019년 전수조사 이후 추가로 발생한 불법 폐기물은 43만 2,000톤. 이중 약 17만 2,000톤이 경상북도에 투기됐다.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20%,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경북에 전국 불법 폐기물의 40%가 쏠려 있다. 경북 불법 폐기물 17만 2,000톤 중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쌓아 둔 방치 폐기물은 2021년 2월 기준 6만 2,000톤. 경북은 왜 불법 폐기물 투기장이 된 것일까. 불법 투기로 인해 지역 주민은 어떤 고통을 받고 있을까. <>이 들여다본다.

관련기사=2년째 그대로 안동 쓰레기산, 침출수 안동댐으로 유입(‘21.5.3), 침출수 새는 안동 쓰레기산은 왜 2년째 그대로일까(‘21.5.4)

<자막>
아름다운 청정지역,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안동 도산면
쓰레기가 불법매립이 되어있다는 제보를 받은 !
도산면 온혜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매립지로 가는 길!
드디어 도착한 매립지!

<박중엽 기자>
저쪽으로 천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이쪽 위부터 쓰레기가 막 쌓여있는데, 쓰레기 바로 밑으로 악취가 엄청 심한 침출수가 많이 고여 있습니다. 주우려고 하는데 돌이 안 잡히고, 쓰레기가 잡히네요. 저게 다 침출수입니다. 오랫동안 고여있어서 악취가 나고 있고 여기서 2, 3미터 정도 거리에 자연하천이 흘러서 밑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침출수가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쪽에 보시면, 거의 고대 화석처럼 지층 위에 쓰레기가 있고 지층이 덮이고, 그다음에 방수포 같은 걸로 덮어놓고. 그 위에 다시 모래가 쌓이는 그런 현장입니다. 나무가 없으니까 비산먼지가 심하죠. 이게 다 건설폐기물이고 뒤에는 폐토사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온혜리 마을 이장>
18년 11월에 공사해서 파묻었거든. (냄새가) 예. 많이 납니다. 촌에 있으면서도 우리가 알 순 없잖아요. 뭐가 묻혔는지 알 수가 없어요. 보시다시피 온갖 폐기물이 다 나와요.

<박중엽 기자>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나요?

<온혜리 마을 이장>
물이 엄청나게 더럽잖아요. 냄새가 많이 납니다. 이게 지금은 덜한데 우기에 오면 냄새하고 이게. 지금은 덜하지만 보십시요. 임시방편으로 저걸 해놨는데도. 저리로 물을 돌렸잖아요. 돌렸는데도 거기서 침출수가 나오게 돼 있어요. 나와서 기자님 보시다시피. 여기 보세요. 물이 얼마나 더러워요.

<박중엽 기자>
침출수가 썩은 물이 자꾸 내려오잖아요. 이게 흘러가서 천이랑 만나서 안동댐까지 흘러가더라고요?

<온혜리 마을 이장>
아 그렇죠. 안동댐 낙동강 상류 지역 아닙니까. 시에서 대책 세워 준 게 상수도를 넣었어요.

<박중엽 기자>
원래는 지하수를 먹다가?

<온혜리 마을 이장>
예. 계속 지하수를.

<박중엽 기자>
바로 옆에 물이 이렇게 흘러 내리면 불안하시겠어요.

<온혜리 마을 이장>
많이 불안하죠. 이 밑에 전부 처엉지역이라서 지하수 다 먹고 어른들이 다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 현재론 지하수랑 전부다 있어도 안 먹죠.

<안동시 담당공무원>
처음에 이거 자체가 안동시에서 발견한 게 아니에요.

<박중엽 기자>
그렇죠 화성경찰서에서

<안동시 담당공무원>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는데 폭우가 내리면 그게 문제가 좀 되겠지만 추정할때는, 50cm밑에 다 있다고 추정하면 8,500톤 정도. 법이 작년에 개정됐습니다. 작년 5월달부터 시행이되면서 이제 폐기물관리법에 보면, 시급할 경우에는 절차를 하지 않아도 (행정대집행을)할 수 있다고 돼 있는데.

<박중엽 기자>
지금 여기는 해당이 안 되나요?

<안동시 담당공무원>
아니요. 그전에는 근거가 없었어요. 소급은 안 돼요. 대집행이란 건 행위자들이나 토지소유자들이 안 치우니까, 국가에서 대신 치우고 그 금액을 청구하는데 구상권 청구대상이 안 돼버리면 이 돈은 다 날아가버리는 거예요.

<박중엽 기자>
이 물이 안동댐으로 가는 거잖아요.

<안동시 담당공무원>
안동댐으로 간다고 해서 취수원이 오염됐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습니다.

<박중엽 기자>
오염의 우려라도 불식시키고자

<안동시 담당공무원>
그러니까 이걸 한 겁니다. 안그러면 이걸 할 필요가 없죠. 비닐 보이죠. 여기가 물이 들어가면 붕괴의 우려가 있으니까, 위에다가 부직포를 하고 하우스비닐을 덮어서 물이 들어가지 않게.

<자막>
이곳에서 나온 침출수는 온혜천으로 흘러들어가 지류를 타고 낙동강 본류로 합류 후, 낙동강 상류, 안동댐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이재갑 안동시의원>
현장이 있는 우리 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환경에 대한 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지역에서 발생한 거는 그지역에서 처리해야한다는 대원칙이 있다고 하면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지방정부하고 중앙정부가 다 함께 노력할 거라고 봐요. 그런 것들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보는 거예요.

<박중엽 기자>
식수원 자체가 오염되고 있는 상황이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한테 책임을 물리지 못한다면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봐야할 거 같아요. 좀더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촬영: 천용길, 권지해, 여종찬
편집: 여종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