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대구경북본부 북구지부와 북구공무원노동조합(북공노)은 공동 논평을 통해 북구청 간부 공무원의 산하기관 재취업 문제에 대해 배광식 북구청장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자영업자가 도산하고 생계를 잇지 못해 자살이 속출하는 마당에 간부 공무원의 산하 기관 낙하산 인사는 하루빨리 폐지되어야 할 적폐 중 적폐”라고 지적했다.
공로연수를 마치고 지난해 퇴직한 북구청 국장 3명은 올해 초 구청 산하기관으로 재취업한 사실이 <뉴스민> 보도로 알려졌다. 오대흥 복지국장, 장원수 문화녹지국장, 김찬동 행정국장은 각 북구청소년회괸장, 북구자원봉사센터장, 행복북구문화재단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취업했는데, 오대흥, 장원수 국장은 공모에 홀로 응해 임용됐다. (관련기사=작년 퇴직 대구 북구청 국장 3명, 산하 기관 재취업(‘21.1.12))
4일 전공노 북구지부와 북공노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북구청 퇴직 간부 공무원 중 구청 산하 기관이나 임금을 받는 위촉직에 근무하는 이는 2명이 더 있다. 최원제 청소년문화의집 관장과 이무도 청렴옴부즈만으로 최 관장은 북구청 총무과장으로 퇴직했고, 이 옴부즈만은 도시국장으로 퇴직했다.
노조는 “과거에는 구청도 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은 대구시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던 때가 있었다”며 “대구시 공무원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업무 파악도 안 되고 자리만 지키다 가고 직원들은 인사 적체가 심해져 불만이 쌓이는 일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노동조합이 나서 낙하산 인사를 해결한 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혜택을 받은 공무원들이 산하기관에 재취업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졍년을 최대한 보장 받으면서 퇴직 후에는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연봉도 받고 연금도 받으며 관리감독하는 후배들 앞에서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꼴불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들은 간부 공무원이 산하 기관장으로 재취업하면서 구청의 관리·감독에 어려움이 생기고, 낙하산으로 인한 해당 기관 직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와 인사 공정성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배광식 구청장의 사과와 재발방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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