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콜센터 노조가 직고용 논의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장학재단 측은 논의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4일 오전 대구 동구 한국장학재단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한국장학재단 콜센터지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3월 한 차례 노사협의회를 통해 민간위탁 유지를 결정했는데, 당시 노동자 대표 선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배제됐다”며 “게다가 2020년 9월 파업 과정에서 정규직 전환 논의 절차가 이미 끝난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논의 절차의 문제를 제기했다.
염희정 한국장학재단 콜센터지회장은 “대다수 노동자가 모르게 진행된 노사협의회 노동자 대표 선정도 문제고, 이후 회의 내용도 노동자인 우리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이해당사자의 의견 청취가 부족했기에 논의 과정에서 정당성이 부족하다. 노사협의회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주 한국장학재단 서울1센터 상담사는 “300명의 상담사들은 평균 근속이 6년이다. 그러나 민간 위탁 비정규직으로 3개 용역회사로 소속이 나뉘고, 2년마다 고용 불안에 시달린다”며 “수시로 변하는 재단 제도를 충실히 숙지하면서 상담사로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만, 우리 처지가 허탈하고 허무하다. 장학재단의 직고용 노동자로 전문성을 발휘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대표 노동자 선정이나 회의 결과 내용 전달은 해당 용역업체의 업무 소관이라 재단 측에서 일일이 관여하기 힘들다”며 “노사협의회 당시 참여한 노동자 대표 역시 직고용을 주장했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이해관계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민간위탁 유지 결정도 회의를 통해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학재단은 추가 보충 설명자료를 통해 당시의 근로자 대표가 대표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당시 협의회 재적 위원 18명 중 16명이 출석해 개회 요건이 충족되었고, 노동자 대표를 제외하고도 출석 위원의 2/3 이상이 찬성한 결과이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대상 선정을 위한 의결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콜센터 노조는 2020년 12월 처우개선을 위한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민간위탁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라 처우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재단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요구 조건을 최대한 수용했다. 노조는 스스로 민간위탁 대상 업무임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장은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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