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만평에 대응하는 시민사회단체 대책위가 토론회를 열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매일신문>이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만평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매일신문> 측이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28일 오후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매일신문 대구경북대책위’는 전교조 대구지부 강당에서 ‘천주교대구대교구, 매일신문, 그리고 대구경북’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매일신문>의 역사를 살피고, 지역언론 쇄신을 위한 대책을 고민했다.
임성무 대책위 공동대표(전교조 대구지부장)는 “매일신문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시립희망원 보도 사태에서 보듯,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부정적 여론을 막는 등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반독재 세력에 결탁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에 활용한다는 의혹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언론으로서 매일신문의 개혁을 위해 신부를 사장으로 선임하는 관례를 깨고, 신문사 내 언론노조 활성화, 지역의 언론시민단체 복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앞서 <매일신문>이 내놓은 사과문을 비판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대책위는 매일신문이 편집국장과 김경수 화백의 사퇴 등 재발방지 대책 요구를 주장하지만, 매일신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며 “매일신문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주체인 천주교대교구의 문제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김연식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매일신문 사과문에는 정작 사과가 빠졌다. 대신 변명만 늘어놓았다. 조직 내 다양한 목소리가 사장되고, 게이트 키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공정한 보도를 위해 언론인 출신의 사장을 임명하는 신문사 경영진의 변화와 기자들의 편집권 독립 등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18일 <매일신문>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가 무고한 광주시민을 곤봉으로 구타하는 모습을 만평에 등장시켜 논란을 빚었다. 이후 2차례 <매일신문>의 사과가 있었지만, 대구경북시민단체는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96개 지역 단체가 참여하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매일신문 대구경북대책위’를 구성했다.
장은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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