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문교회 집단감염, 교역자 감염···교인 전파 우려

전체 교인 3,200명 중 1,400명 가량 4월 예배
현재까지 교역자 포함 15명 확진 확인

11:52

교인이 3,200명에 달하는 대구 대형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확진자 중에 교역자가 있는 만큼 교역자와 교인 접촉으로 인한 감염 전파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방역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이 교회를 통해 확인된 확진자는 15명이다.

대구시는 2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24일 처음 관련 확진자가 확인된 후 대구서문교회 관련 확진자가 15명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15명 중 5명은 교역자로 이 교회 전체 교역자 14명 중 1/3에 해당한다.

대구시 설명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 교회가 운영하는 복지재단의 베이커리에서 종사하는 A 씨가 확진됐다. A 씨는 서문교회가 아니라 다른 교회에 다녔지만, 가족 검사를 통해 확인된 2명 중에 서문교회 교인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교회와 A 씨가 종사한 베이커리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추가로 확진자 12명을 확인했다. 12명은 교역자 5명을 포함해 베이커리 종사자 1명과 그 가족 1명 등 교인 및 교인은 아닌 접촉자로 분류된다.

이 교회는 4월 한 달 동안 하루 최대 1,000명까지 예배를 봤고, 교역자 중 5명이 확진이 된 만큼 추가적인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현장 예배자 명단 약 1,400명을 확보하고 이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독려 중이다. 다른 교인들은 주로 온라인 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7일 밤 8시 기준으로 검사 대상자 중 559명이 검사를 완료한 상태다.

대구시는 확진자 역학조사 과정에서 복지시설 6개소, 교회 3개소, 직장과 콜센터 각 1개소 등 감염 전파 위험이 있는 곳을 파악하고 이곳들에 대한 진단검사도 실시한 상태다. 총 530여 건의 검사가 이뤄진 결과 중구 소재 다른 교회에서 확진자 1명이 더 나온 것 외에 추가 확진자는 없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전에 나온 교회에선 확진자 중 교역자가 없었는데, 이번엔 교역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해주었고 5명이 확진됐다”며 “교역자 중 확진자가 확인됐기 때문에 교인들에게 좀 더 많이 확산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추가 감염을 우려했다.

채 부시장은 “대구시도 좀 더 관심을 갖고 TF팀까지 구성해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신속하고 빠르게 검사와 역학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전체 29명이다. 서문교회 감염을 포함한 지역감염이 27명이고 해외 유입이 2명이다. 지역감염은 서문교회 관련이 10명이고, 서구 소재 사우나, 동구 소재 학교를 비롯한 곳에서 진행된 접촉자 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