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성구의회, 달서구의회가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했고, 시민사회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22일 오전 11시 2·28운동기념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구민중과함께, 6.15대경본부,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주최했다.
이들은 “자국 내에서 오염수를 처리할 방법이 있는데도 바다로 방류하는 이유는 비용과 편의성 때문”이라며 “자국민 안전도 고려하지 않는 나라가 다른 나라를 생각하겠나. 방사능 오염 제품을 멀리하려 노력하던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이제 소용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결정에 미국이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는데 무개념적 결정이다. 국경 없이 퍼지는 방사능은 미국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스가 일본 총리와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에게 방사능 오염수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대구에서는 기초의회 차원에서도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20일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수성구의회기후위기대응 환경특별위원회도 정부와 대구시가 일본 정부에 강력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오는 24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앞서 13일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바다 방류를 결정했다.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돼 폐로 중인 원자로다. 오염수 실제 방류는 2년 뒤 이뤄질 전망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