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도예작가 이슬아 ‘도자기 속 음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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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작가 이슬아의 개인전 ‘도자기 속 음률(SOUND WAVE IN PORCELAIN)’이 수성아트피아 멀티홀에서 지난 20일 개막했다. 수성아트피아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이슬아 작가, 도자기 속 음률(SOUND WAVE IN PORCELAIN)전_수성아트피아 (사진=정용태 기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도자의 전통적인 수공예적인 요소와 독일에서 배운 석고 캐스팅을 조합한 ‘백자이장 석고캐스팅’ 연작을 비롯한 도예작품 38점을 선뵀다.

전시실 한편으로 검정색 나무 진열대를 두고 여러 백자를 전시했는데, 마치 끓는 물에 휘어진 면발처럼 변형된 백자가 눈에 띈다. 그 옆으로 선인장을 심은 꽃병, 반복된 파장을 표면에 새긴 빈 백자들이 나란하다.

서영옥 수성아트피아 전시팀장은 “작가는 표면이 잘린 도자기가 불 속에서 변형되는 것을 허용한다. 때로는 차갑게 느껴질 법한 직선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킴으로써 흙의 연성을 극대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슬아 작가의 백자이장 연작, 도자기 속 음률(SOUND WAVE IN PORCELAIN)전_수성아트피아 (사진=정용태 기자)

이슬아는 작업노트에 “굽기 전 흙에 새겨진 직선은 고요히 살고 싶은 나의 소망이며, 1250도 불의 힘에 의해 생각지 못한 모습으로 뒤틀린 웨이브는 외부적 요소에 의해 한없이 소란스러워진 내 삶의 모습과도 같다”고 적었다.

작가는 계명대 공예디자인과 도예전공 학사, 독일 할레 브루크 기비헨슈타인 국립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학과(산업도자과전공)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0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2018년 귀국해 대구에서 도자작업을 하고 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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