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한국게이츠 해고자와 첫 면담···성과는?

대구시, "노조 요구 수용 어려워···사측과 만남 주선 노력"

17:14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이 해고 300일 만에 처음으로 권영진 대구시장과 만났다.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와 공식 논의 기구 마련, 자동차 산업 전환 대응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으나 대구시는 사실상 제안을 거부했다.

21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별관 시장 접견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홍의락 경제부시장, 권오상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장과 채붕석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장(민주노총대구본부 수석부지회장),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 이정아 민주노총대구본부 사무처장,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이 면담을 했다.

▲ 21일 오전 대구시청별관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한국게이츠 노조가 면담했다. 

노조는 한국게이츠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시-노동청-노조의 공식적인 논의 기구 구성 ▲자동차산업 전환에 따른 대응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면담 결과에 대해 홍용규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 노사상생팀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자동차 산업 구조 개편 노력은 대구시에서 충분히 대응하고 있어 별도로 기구를 또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양해를 부탁드렸다”며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대구시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난감하지만, 한국게이츠 사측과 해고노동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채붕석 한국게이츠지회장은 “면담을 통해 얻은 건 대구시가 해고노동자와 사측이 만날 수 있도록 주선 노력을 하겠다 정도여서 큰 성과는 없었다”며 “한국게이츠 문제로 논의 기구 구성하는 선례가 생기면 앞으로 사안마다 기구를 만들어야 하는 형평성 문제가 있어 대구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3월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은 시민 1만 6,455명에게 대구시 해결책 마련과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대구시장 면담을 요청해 성사됐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했던 한국게이츠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지난해 6월 폐업해 147명이 해고됐다. 현재 노조 조합원 19명이 남아 ‘한국게이츠 흑자폐업 저지투쟁’을 하고 있으나, 이들에게 3억 4,000여 만의 손해배상가압류가 청구된 상황이다.

장은미  수습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