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구점과 대구스타디움점 연이은 폐점을 앞두고, 지역 내 마트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며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0일 마트산업노조 대경본부는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하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과 대구점은 각각 오는 6월, 12월 폐점을 앞두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지점 직고용 직원은 각각 66명, 85명이다.
박순옥 홈플러스지부 대경본부 부본부장은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대구점, 가야점 등 홈플러스 폐점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회사가 성장에 관심이 없고 ‘알짜 매장’ 매각을 통해 경영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자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스타디움지회장은 “사측이 요구하는 대로 5지망까지 희망배치 지점을 써냈고 전환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라며 “폐점이 확정된 이후 직원들 사이의 분위기가 안 좋다. 5월 재계약을 앞둔 매장도 폐점설이 돌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고용안정 대책에 대해 홈플러스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수차례 고용안정을 노조 측에 약속을 드리고 있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고용불안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대구 지역 내 추가적인 폐점은 없다”며 “폐점설에 대해서 공식입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폐점이 잇따르면서 대구시도 고용 문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영일 대구시 민생경제과 공정경제팀장은 “기업 결정 사안을 시에서 간섭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직원 고용승계가 잘 되는지 살펴볼 것”이라면서 “홈플러스 본사 측에서 지난달 대구시청을 찾아와 폐점에 관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며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장은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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