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대구경북교수단체연합회, 기본소득대경포럼 등은 17일 영남대 사회 환원, 사학 개혁 등을 요구하며 대구 시가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2.28기념중앙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영남대학교 법인 사무국이 있는 영남대병원까지 도보행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족 유산으로 설립됐지만 현대사 굴곡으로 독재자에게 강탈되었다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던 영남대가 최근 십여 년간 또다시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며 “영남대에 드리운 어두움을 걷어내는 것은 사학의 문제를 뿌리에서부터 해결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대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유명한 최외출 교수를 총장을 선임했다. 최 총장은 2012년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지냈고, 이후 학교 내 실세로 인식되어 왔다. 최 총장 취임 후 학교 측은 최 총장과 학교법인에 비판적이었던 이승렬 전 영남대 교수회 의장에 대한 징계를 추진해 논란이다.
이날 기자회견과 행진에 나선 이들은 “특정 정치 세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대학이 현재 영남대학의 민낯”이라며 “모든 문제의 근저에는 2007년 사립학교법 개악이 자리하고 있다. 이후 모든 사립대학은 악법을 악용하면서 제왕적 권력을 행사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립학교는 결코 설립자 또는 재단 이사장의 사유물이 아니”라며 정부가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 공약을 이행하고, 교육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영남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사립대학 및 모든 대학 문제의 해결은 조속한 사립학교법 개정에 달렸다”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끝으로 “박정희 일가가 가로챈 영남대도 당연히 시민사회에 되돌려져야 한다”며 “현재의 사학재단 이사진 구성 방식으론 민주적 거버넌스 보장을 절대 불가능하다. 사학문제의 뿌리에 해당하는 영남대 문제의 근원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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