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가 지난 6일 홍원기, 이강훈 작가의 초대전 ‘자연의 변주’와 ‘오롯이’를 각각 멀티아트홀과 호반갤러리에서 개막했다. 멀티아트홀의 ‘자연의 변주’전은 자연을 소재로 한 홍원기 작가의 신작 30여 점, 호반갤러리의 ‘오롯이’전은 인간 군상을 다듬은 조각가 이강훈의 조각 20여 점을 선뵀다. 두 전시 모두 18일까지 이어진다.
멀티아트홀을 빼곡하게 채운 홍원기 작가의 신작 30여 점은 주로 장미, 잠자리, 개울의 물고기 같은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바탕으로 종이에 먹과 한국화 물감으로 그렸다.
홍 작가는 “어린 시절 자연에서 놀았으니 잠자리나 물고기는 늘 보는 대상이었다. 그때 받은 인상이 남아 지금 작품 소재가 됐다. 80년 초반까지 주로 수묵화를 그렸는데, 이후 꽃을 담기 위해 먹에 채색을 더했다”고 말했다.
서영옥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장은 “한국화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해온 홍원기 작가는 형상의 주관적 단순화와 추상적인 공간 구성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이번 수성아트피아 초대전에서 선보일 신작 30여 점도 그 연장선상”이라며 “먹과 채색의 조화를 추구하며 일획의 필선으로 자연을 변주한 것”이라고 평했다.
호반갤러리에 인간 군상을 조각한 20여 점을 선보인 이강훈 작가는 전시 공간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앞선 작업물과 최근의 작업물을 같이 전시했다. 앞선 작업은 상상을 나타낸 듯이 머리 부분이 솟아 있다. 전시에 맞춘 신작들은 호반갤러리 구조에 맞춘 작품들인데, 과장한 원근법을 적용해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설치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 작가는 “전시실 왼쪽으로 채색된 조각들이 앞의 작업들인데, 전통적인 형태와 재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들이었다. 전시장 오른쪽에 자연석 위에 올라선 작품들이 이번에 새로 선보인 작품들로 브론즈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서영옥 팀장은 “인체에 밀착된 목도리나 구름, 담배연기와 같은 것도 작가의 심리를 대변한다. 길게 늘어지거나 위로 확장되어 왜곡된 형태와 깡마른 몸에서 자코메티의 조각상이 그려지기도 한다. 바로 꿈의 확장에서부터 본질적인 것까지 고민한 작가의 심리가 읽혀지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668-1800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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