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낮 1시 30분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구시청 앞에서 ‘부동산 투기 제보 내용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받은 투기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날 회견을 포함해 제보 내용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지난달 12일부터 부동산 투기 공익제보 센터를 설치하고 제보를 받아왔다. 제보는 약 3주 동안 19건이 들어왔고, 이날 회견을 통해 주요 사례를 공개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수성구 연호동 일대 빌라 5곳에서 부동산 등기 지분 공유를 통한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당은 2018년 각 1명이었던 빌라 소유자가 7명에서 최대 17명으로 늘어나 지분 나누기를 통한 ‘쪼개기 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전직 달성군수가 2018년 자녀 명의로 달성군 내 부동산을 매입하고 6개월 뒤 아파트 건설업체에 소유권을 이전한 사실도 공개했다. 정의당 대구시당 측은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재개발 정보를 파악하고 투기한 의혹이 있다”며 “재직 시절에도 투기 조장 혐의가 있었던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대구시장 선거 캠프 관련자의 연호동 법조타운 건립부지 매입 의혹 ▲국토교통부 연호지구 지정 고시 삭제 의혹 ▲경북 지역 상공회의소 위원의 연호동 그린벨트 부지 매입 투기 의혹 ▲화원교도소 교도관의 교도소 이전 예정지 투기 의혹 등을 공개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며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과 전현직 공직자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달성군수 사례를 들며 “자신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개발정보를 취득하고 사익을 사용한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김성년 정의당 수성구지역위원장은 “2017년~2018년부터 지역주민들이 투기 의혹을 제기해왔지만 관계기관에서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며 “우리 사회가 부동산 투기공화국 이상으로 부정과 비리가 만연해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을 촘촘하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제보받은 내용을 정리해 조만간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은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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