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 연주단체 ‘앙상블 에마농’이 27일 저녁 수성구 삼덕동 공연장 ‘공간울림’에서 하이든의 ‘러시안 사중주’와 모차르트의 ‘하이든 사중주’ 전곡 연주 시리즈 ‘In the Mood For Classical Style’ 첫 번째 연주회를 가졌다.
저녁 7시에 시작된 연주회는 ‘앙상블 에마농’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리더)와 김소정, 비올리스트 박소연, 첼리스트 이언이 ‘러시안 사중주’ 한 곡과 ‘하이든 사중주’ 두 곡을 선보였다. 하이든의 곡과 모차르트 곡 사이 곁들인 김지혜의 곡 해설까지 약 90분 동안 진행됐다.
김지혜 바이올리니스트는 “하이든은 모차르트의 재능을 아꼈고 모차르트는 하이든을 존경했다. 두 사람은 함께 현악 사중주 연주도 즐겨 했는데 하이든은 바이올린을, 모차르트는 비올라를 연주했다. 이 두 사람의 인간적 음악적 교류를 통해 완성된 두 개의 현악 사중주 작품은 고전 음악의 아름다움과 두 작곡가의 예술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명곡”이라고 말했다.
1781년 25세의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빈에 왔고, 1791년 35세로 사망할 때까지 생애 마지막 10년을 빈에서 보냈다. 1781년은 하이든이 현악 사중주 곡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러시안 사중주’ 6곡을 작곡한 해였다. ‘러시안 사중주’에 감동을 받은 모차르트 역시 1782년부터 1785년까지 6곡의 현악 사중주를 작곡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을 담아 그에게 헌정했고, 제목도 ‘하이든 사중주’라고 붙였다.
앙상블 에마농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가 실내악 연주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단체다. 2015년 돋움공동체 주최 ‘돋움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수의 실내악 연주회를 가졌다.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교류와 두 사람의 우정을 바탕으로 완성된 음악을 선보이는 전곡 연주 시리즈는 모차르트 서거 230주년을 맞아 ‘앙상블 에마농’과 ‘공간울림’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총 4번의 연주회 가운데 나머지 세 번의 무대는 4월, 10월, 12월 마지막 주 토요일 7시에 같은 공간에서 펼칠 계획이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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