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포스코케미칼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사고 발생 당시, 노동자가 정비하던 설비가 중지 조치 없이 가동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6명은 작업 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포스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항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사망 노동자 A(50대) 씨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포스코케미칼 라임공장 내 더스트(먼지) 유도 슈트 수리 작업 중 설비의 푸셔(석회석 불출 설비)와 스토퍼 사이에 목이 협착돼 사망했다. A 씨 작업 중 포스코케미칼은 설비 가동을 중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지청은 현장 확인 후 구두로 라임공장 내 설비 수리 작업 일체의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노웅래·윤미향·임종성·장철민(이상 더불어민주당), 강은미(정의당) 의원은 16일 “A 씨가 가동 중인 기계에 끼는 사고로 또 목숨을 잃었다. 국민 앞에서 최정우 회장이 했던 사과는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오늘 사고는 명백한 인재다. 수리 중 기계 가동 중지라는 기본적 수칙만 지켰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살인기업 포스코는 몇 푼 아끼겠다고 힘 없는 하청노동자를 지금 이 순간에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안전에 있어서 무법자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노동부와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허락한 국민연금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노동부는 특별감사에 나서고 포스코는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16일 오전 9시 55분께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라임 공장에서 사망한 A 씨가 발견됐다. (관련 기사=포항 포스코케미칼 사망 사고···최정우 회장 연임 나흘만(‘21.3.16))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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