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대구시는 7일부터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권 시장도 8일 중구보건소에서 접종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이 8일 백신을 접종하면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처음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대구시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접종을 위한 백신이 각 지역 보건소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경우 지역 재난안전, 방역대책본부, 해외입국자 이송·검사, 119 구급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2,000여 명이 각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7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7일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모두 1만 5,320명이다. 이중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104건 신고됐다. 모두 발열 등 가벼운 이상증상이다. 전국적으로 보고된 이상증상 3,689건 중 약 3%에 해당한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장으로서 먼저 백신을 접종받아 모범을 보이고,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접종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권 시장은 질병청이 지난 3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대상자 범위에 각 지역 지자체 방역당국도 포함된다고 해석한 것을 근거로 접종에 나선다. 질병청 해석에 따라 서울에서도 송파구청장이 접종 의사를 밝혔고, 8일 접종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도 10일 접종을 예정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청장 외에도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접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서는 중구와 대덕구청장이 지난 6일 접종을 마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지자체장의 백신 접종은 전반적으로 방역에 대해 지자체에서 책임지는 분들에 대한 예방 접종이 필요한 거 아닌가 하는 문제 인식에서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질병청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논의하고 있고, 중대본 차원에선 단체장에 대한 백신 접종 논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중앙재난안전대본부 차원에서 단체장 접종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취지의 설명을 전했다.
8일 접종에는 권 시장뿐 아니라 김영애 시민안전실장을 비롯해 코로나19 역학조사관, 코로나19 검사 요원, 119구급대원, 해외입국자 수송 모범택시기사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늦어도 4월 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오는 6월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역산해서 대통령의 백신 접종 일정을 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