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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지방검찰청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인사를 전했다. 권 시장은 윤 총장이 도착하기 약 20분 전에 미리 검찰청을 찾아 윤 총장을 방문을 기다렸다가 인사와 꽃다발을 건넸다.
이날 오후 윤석열 총장은 직원과 간담회를 위해 대구검찰청을 찾았다. 윤 총장 방문 전부터 그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은 대구검찰청을 찾아 현수막을 내걸고, 화환을 가져다 놓는 등 환영 행사 준비를 이어갔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도 현장을 찾아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진행 중인 소위 말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팍(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라며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비판했다.
윤 총장은 “경제 사회 제반 분야에 있어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며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절차,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법치국가적 대응을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판 준비과정인 수사와 법정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되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영진 시장은 윤 총장 방문 20여분 전에 미리 검찰청을 찾아 그를 기다렸다. 권 시장은 기자와 만나 “김진태, 김수남 총장 때도 다 따로 만났다”며 “대구시장이 만나서 환영하는 건 예의이고, 최근에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내 뜻과도 맞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윤 총장을 만나서도 “요즘 너무너무 애를 쓰시고, 저는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본인이 평소 가지고 다니는 연락처도 건넸다. 윤 총장은 “고맙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