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이 설 연휴 동안 미술관을 정상 운영한다. 연휴 동안 관람할 수 있는 전시는 DArtist(다티스트) 대구 작가 시리즈로 진행 중인 정은주, 차규선 작가의 개인전과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기획 대구근대미술전 ‘때와 땅’이다. 현재 대구미술관의 모든 전시는 사전 예매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한데,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발권한다.
지난 9일 개막한 대구근대미술전 ‘때와 땅’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대구 미술계를 5개의 소주제로 구성한 전시다. 첫 번째 섹션 ‘예술과 함께 사회와 함께’에서 ‘대구 근대의 색’, ‘이인성과 이쾌대’, ‘미술, 전문專門에 들다’, ‘피난지 대구의 예술’까지 근대에서 현대로 나아가는 대구 미술의 힘을 보여주려 했다.
전시를 담당한 박민영 학예사는 “대구에 처음 서양 화구를 들여온 걸로 알려진, 이상화 시인의 형 이상정 독립운동가의 ‘청금산방인원(1936년)’은 이번이 첫 전시다. 대구 관객들이 쉽게 보기 어려운 이인성의 ‘경주의 산곡에서(1935년)’와 같은 작품과 이쾌대의 ‘군상Ⅰ(해방고지)(1948년)’ 등 당대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 첫머리인 ‘예술과 함께 사회와 함께’ 섹션은 석재 서병오를 시작으로 독립운동가 이상정, 기자이자 학자인 이여성, 카프 동인으로 사회 변혁을 꿈꾼 이상춘 등 사회운동에 나섰던 예술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원본이 없는 이상춘의 ‘질소비료공장(1932년)’은 정하수 판화가의 재현 작품이다.
마지막 섹션 ‘피난지 대구의 예술’에서는 이중섭의 ‘은지화’ 작품을 비롯해 주경, 김준식, 백락종, 강운섭, 정점식, 장석수, 박광호 등의 작품을 소개했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로 피난 온 예술가들과 대구의 미술가들이 교류하면서 전후 다양한 미술 사조를 다루는 작가들이 등장했다.
대구미술관 어미홀 및 1전시실에서 5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가는 64명에 달하고 전시 작품의 수도 140여 점에 이른다. 지난 2일 개막한 대구중견작가 정은주·차규선 개인전 ‘DArtist 1’은 5월 23일까지 2층 전시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