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부는 비수도권에 한해서 영업시간 제한 조처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결정에 따라 대구와 경북에서도 8일부터 카페, 식당 등의 실내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연장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밤 9시 이후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 등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은 한 주간 상황을 지켜보고 재조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6일 재조정 여부를 검토한 결과 “비수도권 지역의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확실한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대본 결정에 따라 대구시도 6일 보도자료를 내고 8일 0시부터 카페, 식당,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 실내스탠딩공연장, 파티룸,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밤 9시에서 10시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정부방침을 준수해 운영시간 제한 완화를 허용하되 방역수칙 및 협회, 단체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자율적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위반하는 업소에 대해 과태료 처분과 집합금지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하루 평균 200명 중반대 발생, 비수도권 100명 이하
산발적 집단감염, 개인 간 접촉으로 인한 소규모 일상 감염 지속
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주 동안 수도권에선 하루 평균 200명 중반대 수준을 보이고, 비수도권은 100명 이하로 감소한 상태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대규모 집단감염은 줄었으나 음식점 같은 다중이용시설, 사업장, 의료기관 등을 통한 산발적 집단감염, 개인 간 접촉으로 인한 소규모 일상 감염 전파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중대본은 “수도권의 경우 환자 수가 200명대 중반에서 줄고 있지 않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며 “해외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국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가족 간 감염사례 발생 등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위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위험 요소를 짚었다.
대구와 경북도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수도권과 비슷한 위험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달 5일 주간 평균 확진자 34.1명으로 3차 유행 후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구도 여전히 소규모 일상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완전한 안심은 금물인 상태다. 산발적 감염이 집단시설과 만나는 순간 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간 평균 감염 현황도 2월 4일 9.4명을 기록한 후 5일 10명, 5일 11.4명, 7일 11.7명으로 소폭 상승 추세라는 것도 우려 지점이다.
경북에서는 남아공에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확인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두바이에서 입국한 도민과 그 가족 1명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지난 1일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