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청춘맨숀(관장 김향금)이 지난달 15일 올해 첫 기획전 ‘Hi! A new Home’을 개막했다. 김재은, 미소, 서승희 등 전국 공모에서 뽑힌 청년예술가 19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티스트 김미련이 기획을 맡았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다.
이번 ‘Hi! A new Home’전에서 작가들은 집의 의미를 ‘집의 감정’, ‘벙커, 일터, 쉼터, 교육의 집’, ‘초연결 시대의 집’, ‘하이브리드 홈’, ‘관계하는 집’ 등으로 다섯 층위로 표현하고자 했다.
참여 작가는 김아름, 김재은, 김혜영, 미소, 박미정, 백다래, 서승희, 유민혜, 이은아, 장입규, 장하윤, 주미영, 홍수현과 팀으로 참여한 알렉산더 루쓰·윤진초 부부, ‘아하콜렉티브’의 정혜리·김샛별·박주애·최지원 등 모두 19명이다.
기획자 김미련 작가는 “전시 ‘Hi! A new Home’은 현실의 상황과 속박으로부터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희망을 담고 있다. 또한 ‘집이라는 주거공간이 단절과 격리가 일상화된 도시에서 인간에게 어떤 의미와 역할을 가진 대상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재은 작가는 목탄으로 드로잉한 광목으로 앞뒤가 아주 다른 모습의 입체물 ‘대화의 문’을 세웠다. 두 면 가운데 한 면은 건물이 세워진 산비탈 같은가 하면 다른 면은 불에 타 재만 남은 집을 표현한 듯하다.
서승희 작가는 바닥을 제외하고 흰색으로만 꾸민 방 ‘Space out in a room’을 설치했다. 그 방에는 침대가 놓였고, 그곳에서 VR을 볼 수 있게 설치했다. 생활의 흔적이 아무것도 없어 바깥과 단절된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부부 작가 팀인 알렉산더 루쓰와 윤진초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곰 토템을 주제로 퀼트와 공기 조형물 작품을 보여준다.
박미정 작가는 격리된 집에서 ‘클릭’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클릭 소사이어티(Click Society)에 대한 오토마타 설치작업 ‘딸깍대는 사적인 이야기’를 내놨다. 필요한 물건 밑에는 움직이는 손가락이 있을 뿐이다.
미소 작가는 코로나19 이후 바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인물상으로 표현한 작품 ‘A New worldhood’를 선뵀다. 다수의 사람들은 한 곳에 모였지만 캔버스마다 세 명을 넘지 않는다.
김미련 작가는 알렉산더 루쓰와 윤진초의 작품을 “곰은 우리나라의 웅녀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권에서 숭배의 대상이자 인간의 조상으로 기억되고, 동굴은 내밀한 욕망과 믿음, 희망이 동시에 존재하는 집과 같다”고 설명했다.
미소 작가에 대해서는 “공동의 재난 이후 사람의 거리와 소통의 방식, 개인과 공동체 관계의 변화를 인터뷰로 모으고 수집된 데이터를 재구성하여 회화와 텍스트 설치로 시각화한다”고 평했다.
문의) 053-252-2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