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관장 김기덕)가 야외공간과 아양갤러리에서 진행한 ‘2021 동촌현대미술제’가 오늘(31일) 폐막한다. 2019년까지 ‘동촌조각축제’라는 이름으로 조각 작가들만 참여하였으나 올해는 설치 미술가도 출품하여 ‘2021 동촌현대미술제’로 열렸다. 2020년 9월 개막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해를 넘겨 지난 14일 온라인 전시로 개막했고, 18일부터 직접 관람이 가능했다.
야외공간에 대형 조각 작품 8점, 아양갤러리에 설치미술 작품 15점을 선보인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강대영, 김결수, 김기주, 문창열, 서상교, 서현규, 승희동, 신상욱, 안태영, 윤보경, 윤우진, 이강훈, 이상헌, 이우석, 이인석, 이준희, 장재철, 정석영 등 18명이다. 객원 큐레이터로 이중호 조각가가 참여했다.
류종필 아양아트센터 전시담당은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이강훈 작가의 ‘HOPE’ 같은 작품이 어린이와 같이 온 가족 관람객의 사랑을 받았다. 작품 앞에서 찍은 사진을 바로 프린트해서 액자에 넣어준 부대 행사도 참여 가족이 많았다”고 말했다.
야외공간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김기주 작가가 철판으로 만든 대형 마스크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상념에 빠진 채 의자도 없이 앉아 있는 사람을 그린 안태영 작가의 ‘상념’, 어린왕자의 모습이나 이미 거대해진 몸을 가진 인물상인 이강훈 작가의 ‘HOPE’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윤우진 작가의 ‘바벨(babel), 새로운 희망’과 이인석 작가의 ‘내 안에 나는…’이 전시장 정면에서 관객을 맞았다. 윤우진은 버려진 나뭇등걸을 알록달록하게 채색했고, 이인석은 많은 끈으로 상처 입고 구멍 난 얼굴을 만들었다. 이준희 작가는 실제 사람 같이 옷을 입고 누웠지만 얼굴은 어류의 모습을 한 인물상 ‘Deep Sleep’을 선뵀다.
부대행사인 작품과 사진 찍기, 솟대 만들기가 무료로 진행됐다. 체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즉석에서 프린트해 액자에 넣은 사진과 본인이 만든 솟대를 가져갈 수 있었다. 갤러리 입장은 체온 측정 등 방역지침에 따라야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