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미래연구원(원장 김현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대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만 15세 이상 국민 1만 3,8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60.1%가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대구는 36.9%만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에 ‘2020년 한국인의 행복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항목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인식과 심각도 ▲백신 접종의향 및 그 이유 ▲백신 접종 우선순위 인식 ▲코로나19 종식 예방 시기 및 한국 사회의 변화 전망 인식 등도 담고 있다.
미래연구원이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0.1%가 백신 접종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의향이 없다는 24.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2%로 확인됐다. 미래연구원은 “인구사회학적으론 관리자, 전문가(70.4%),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60.6%), 만성 질환 미보유자(60.4%), 비장애인(60.2%), 종교가 있는 사람(68.3%), 진보적 정치성향자(65.6%) 등의 특성을 가진 응답자에서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높다”고 설명했다.
접종 의향이 없다고 밝힌 24.5%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을 땐 41.1%가 접종 후 부작용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 의심(32.2%), 코로나 감염되면 치료받으면 된다(10.8%), 질병과 생사는 운명에 달렸다(6.3%) 순으로 응답했다.
인구사회학 구분으로 살펴보면 접종 후 부작용을 우려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중졸 이하(45.4%), 무직(43.8%), 무급가족 종사자(48.4%), 직장 경험이 없는 사람(47.3%), 개인소득이 없음(47.1%), 건강 상태가 좋은 사람(41.3%), 만성 질환 미보유자(41.4%), 장애인(43.4%), 종교가 없는 사람(42.1%), 보수적 정치성향자(42.5%)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접종의향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선 55.4%가 접종 후 부작용을 우려했고, 백신 안전성 의심 응답자가 30.8%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인천(76.9%), 강원(72.2%), 울산(69.6%) 순으로 백신 접종 의향이 높게 나타났고, 경북(45.5%), 전북(45.2%), 대전(43.8%), 대구(36.9%)에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연구원은 “향후 정부 백신 접종 계획에 있어 국민 입장에서 백신 접종 의향을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지역에 따라 접종 의향에 차이가 존재함을 고려해 의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질병관리청과 지자체 주관 백신 접종 관련 교육 및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