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원전 차수막 파손 계약사 국제 중재 신청

15:49

한국수력원자원(한수원)이 월성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SFB) 차수막을 파손한 책임으로 계약사인 프라모톤(Framatome inc-)을 상대로 국제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수막은 저장수조에 균열이 발생할 때 방사능 오염수가 지하수로 흘러드는 것을 차단하는 방벽이다.

18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프랑스 기업 프라모톤이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며 2020년 2월 대한상사중재원(KCAB)에 국제 중재를 신청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공사를 맡은 프라모톤이 제대로 공사를 해야 하는데 공사하다가 차수막을 건드려서 훼손했다.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며 “계약사가 공사를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란 사용 후 핵연료에서 방출되는 열을 냉각시키고 방사선을 차폐하는 등 사용후 핵연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수조를 말한다. 사용 후 핵연료는 방사선과 높은 열을 방출하는 물질로, 법령에 따라 엄격히 관리돼야 하는 물질이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 차수막 파손은 최근 삼중수소 누출 논란이 제기되며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월성원전 부지 27개 관정에서 삼중수소가 전반적으로 높게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비계획적 누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월성원전 3호기 인근 고인 물에서는 리터당 최대 71만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아직 삼중수소 검출에 대한 정확한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한수원은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 차수막 파손 때문이 아니라, 고인 물에 공기 중의 삼중수소가 녹아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