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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2014년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신사옥 문을 열고 본사를 이전 해왔다. 공공기관 이전이 단순히 물리적 분산을 넘어서 지역과 이전 기관이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 만큼 가스공사도 이전 이후 변화를 모색했다.
무엇보다 전국 단위로 이뤄지던 사회공헌 활동을 지역 사회 중심으로 옮겨왔다. 지방인재 채용이나 지역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지역 기반 사회적 기업과 지역 상생,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혁신도시에 입주한 다른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가스공사 역시 다양한 활동에 비해 지역사회로부터 그 공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있진 못했다.
가스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하 플랫폼)과 함께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가스공사는 플랫폼이 만들어진 초기 단계에서부터 함께 협업을 고민해왔고, 그만큼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심은정 가스공사 사회공헌부장은 플랫폼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플랫폼과 함께 미혼모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취업 연계 지원 사업도 이어오고 있고,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공유 주거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가스공사 본연의 전문성과 연계해 친환경 자동차(수소차)를 활용해 장애인 이동권을 확보하는 사업까지 이어갔다.
친환경 차량을 이용한 장애인 이동권 확보 사업은 2019년까지로 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가스공사가 지난해 처음 시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상생협력사업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업이 바로 이것이었다. 정확하게는 ‘청정에너지 차량 지원 사업’이 당시 대상을 수상했고, 여기에 플랫폼이 지난해 개최한 2회 대구사회혁신컨퍼런스에서 친환경 차량을 통한 장애인 이동권 증진 의제가 더해지면서 사업화가 진행됐다.
가스공사와 플랫폼은 사업 추진 초기 단계에서 장애인 콜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구시와 협업하는 방안이나 수소차 뿐 아니라 가스공사의 업과 직접 관련 있는 CNG(압축천연가스) 차량 지원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관련법에서 정하고 있는 규제에 막혀 현실화하진 못했다.
대신 가스공사가 직접 수소 차량을 구매해 장애인 기관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사업은 기부금 기탁, 지원 시설 모집 및 선정, 기탁 절차로 이어지는데 두 곳의 장애인 시설 선정을 선정하고 배분 심의까진 마무리한 단계다. 최종 기탁 절차는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심은정 부장은 “공사 입장에서는 기관 주도 사업 추진에서 벗어나 시민 아이디어를 직접 채택해 민관과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됐다는 점에 사업의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은 다른 직원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한가영 대리는 “플랫폼 참여를 통해 다양한 시민단체와 조직이 지역 현안이나 사회문제에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를 통해 공사의 제한된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보람이었다”고 사업 참여 소감을 전했다.
류준호 대리도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다양한 지역문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지역 현안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며 “사업 구상에 있어서도 보다 다양한 문제를 담을 수 있도록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역사회에 더 설득력 있는 기여를 하기 위해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협업으로 추진하는 그린에너지 캠퍼스 구축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일회성 지원에 그쳤던 사업을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과 관련된 지역산업, 지역인재 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 기획의 목표다.
심은정 부장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선 지역과 적극적 소통, 공공기관 간 유기적인 협업, 지자체의 방향 제시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이미 이러한 틀을 구축하고 있는 협의체인 만큼 다양한 주체의 자발적 협력과 통합적인 추진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