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5일 코로나19 전국적 유행 상황을 대비하는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기존 대구형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12월 28일까지 그대로 유지하면서 12월 2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을 설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오후 배광식 북구청장(대구 구청장·군수협의회장)과 함께 브리핑에 나서 “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최대한 빨리 격상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대구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전제하에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이 이날 발표한 대책은 연말·연시를 맞아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도록 한다는 데 모아졌다. 대구시는 12월 31일 예정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취소하고 시무식을 비롯한 연말·연시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 구·군에서 준비한 송년음악회나 해맞이 행사, 떡국 나눔 행사 등도 마찬가지로 취소한다. 10인 이상 음식 섭취 모임이나 행사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공직자나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못하도록 조치한다.
2, 3월 대구 유행 이후 대구에서 발생하는 주요 집단감염 위험 요소인 종교시설에 대해선 예배·미사·법회 참여 인원을 기존에 좌석 수 30%로 제한하던 것을 20%로 강화했다. 종교 활동 이후 모임이나 식사, 숙박 모임 등은 그대로 금지하고 다른 지역 종교모임이나 행사 참석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한다는 입장이다.
정규 예배나 미사, 법회를 제외하고 성탄절을 맞아 교회와 성당, 동지를 앞둔 사찰에서 예정한 종교 행사는 금지하고 종교시설 내에서 방역수칙 위반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 집합금지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한 후속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권고라고 하지만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 단순히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송년 모임, 식사 모임 금지를 권고하는 것”이라며 “종교시설도 마찬가지다. 강화된 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아 확산이 되면 분명한 책임도 따른다는 게 포함된 대책”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외에도 방역역량 강화를 위해 대구시 의사협회, 간호사협회, 임상병리사회의 협조를 얻어 선별진료 긴급지원단을 구성해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고, 선별진료소 운영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일 검체도 현재 최대 2,000건에서 6,000건까지 확대한다.
병상 부족 상황을 대비해서 현재 대구의료원 200개, 대구동산병원 145개 운영 중인 경증·중등증 환자 병상을 535개까지 늘린다. 늘어나는 병상은 칠곡경북대병원 100개와 16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는 경주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90실 등이다. 현재 대구시 경증·중등증 병상은 187명(54.2%)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중증 병상은 8명(16.3%)이 치료받고 있다.
고위험군 시설인 정신병원, 요양병원, 요양시설은 입원 및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해 기존에 4주 간격으로 하던 전수조사를 2주마다 실시하고 수도권 방문자나 의심 증상자는 선제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수도권 상황을 고려하면 대구의 지금 상황은 2월 말 3월 초가 지나고 3월 15일부터 3월 말까지 상황이라고 본다”며 “최고의 위기 상황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 우리도 방역대책을 잘해야 하지만 수도권이 빨리 전국적 확산을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경제 방역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수도권은 짧고 강력한 3단계를 선제적으로 하는 게 옳겠다”며 “대구시 대책도 경제 방역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선제적 방역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