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를 조합한 목조각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표현한 신강호 작가 초대전 ‘나무 정령’이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지난 24일 개막했다. 입체 작품 10여 점과 영상작품을 29일까지 전시한다.
신강호 작가의 ‘나무 정령’들은 2~3m의 키에 이목구비가 없는 큰머리를 지녔다. 춤을 추거나, 앉은 채 사색에 잠겼거나, 여럿이 연주를 하고 있다. ‘연주하는 나무정령’들은 낙엽 쌓인 무대를 배경으로 연주회를 펼친다. 전시 개막 행사로 클라리넷 연주자와 성악가가 함께 하는 연주회를 가졌다.
신 작가는 “전시실에 악기를 연주하는 정령을 설치하고, 나무 냄새로 가득한 공간을 꾸몄다. 올해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의 삶이 자연 친화적으로 바뀌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신강호는 2019년부터 나무 정령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나무 정령’은 가상의 존재이면서 사람과 자연을 잇는 매개체다. 작가는 나뭇가지들을 이어 붙여 ‘정령’이라 이름 붙이고 자연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2017년 ‘링크(Link)’전부터 플라스틱에서 나무로 소재의 변화를 보였다. 나무로 사람의 역동적 모습을 조각하고 같은 나무 틀로 그들을 감쌌다. 이전까지 작업에서는 플라스틱을 조각하고 중첩해 만든 거대한 하나의 몸체를 선뵀다. ‘나무 정령’은 지난해 봉산문화회관 전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선 목조각을 감쌌던 틀도 없앴으나, 전시 주제는 여전히 ‘링크(Link)’였다.
신강호 작가는 1998년 영남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2004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개인전 9회,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